’71캐럿 옐로 다이아’ 자연의 기적 만든 티파니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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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캐럿 옐로 다이아’ 자연의 기적 만든 티파니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2024.03.14 05:00 업데이트 2024.03.14 17:07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Jean Schlumberger by Tiffany) 컬렉션의 대표작 ‘버드 온 어 락(Bird-on-a-Rock)’. 1965년 처음 컬렉션이 소개된 이후 21세기 주얼리 디자인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 티파니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Jean Schlumberger by Tiffany) 컬렉션의 대표작 ‘버드 온 어 락(Bird-on-a-Rock)’. 1965년 처음 컬렉션이 소개된 이후 21세기 주얼리 디자인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 티파니

진귀한 보석을 세상에 소개하는 것은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가 하이 주얼러로서 가져온 사명이다. 이들은 매년  크기와 품질은 물론이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거나, 마지막 채굴 등 특별한 의미를 지닌 보석을 수집하고 이를 다듬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특히 컬러 다이아몬드와 컬러 젬스톤(유색석)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앞서 말한 옐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쿤자이트, 모거나이트, 탄자나이트, 차보라이트 등이 모두 티파니가 세상에 선보인 대표적인 컬러 젬스톤들이다.

위 강렬한 컬러의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 역시 그중 하나로, 캐나다 북서부 지역 에카티 광산에서 윤리적으로 채굴됐다. 이런 원석들은 과감한 결단과 놀라운 장인정신으로 ‘세기의 보석’으로 다시 태어난다.

 희귀한 옐로 다이아몬드 첫 공급업체로서 이어온 티파니의 유산은 1877년 티파니 다이아몬드로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티파니는 세계에서 가장 희소성 있고 탁월한 다이아몬드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옐로 다이아몬드는 이러한 티파니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_빅토리아 워스 레이놀즈 티파니 최고 보석감정사

 71캐럿이 넘는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의 원석으로 만든 두 개의 옐로 다이아몬드. 각각 15캐럿과 20캐럿이 이상으로, 광채와 품질을 위해 과감하게 커팅해 다듬었다. 사진 티파니

71캐럿이 넘는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의 원석으로 만든 두 개의 옐로 다이아몬드. 각각 15캐럿과 20캐럿이 이상으로, 광채와 품질을 위해 과감하게 커팅해 다듬었다. 사진 티파니

진귀함의 시작, 71캐럿 옐로 다이아몬드 

색을 가진 보석 중에서도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으로 채굴된 1만 개의 보석 중에서 한 개가 발견될 정도로 희귀하다. 이런 높은 희소성 때문에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고가의 하이 주얼리에만 사용됐는데, 티파니는 세계 최초로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파인 주얼리에 옐로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옐로 다이아몬드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서호주에 위치한 엘렌데일 광산과 독점 공급 계약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티파니는 지난해 71캐럿이 넘는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인수, 15캐럿과 20캐럿이 넘는 두 개의 옐로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원석은 캐나다 북서부 에카티(Ekati) 광산에서 발견한 것으로, 옐로 다이아몬드로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크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채굴한 이 원석은  매우 선명한 채도의 옐로 컬러를 띠는 동시에, 거의 완벽한 팔면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를 가공해 만든 두 개의 다이아몬드는 둘 다 클래식한 에메랄드 컷으로 커팅됐다. 티파니 수석 보석학자인 빅토리아 워스 레이놀즈는 “이 원석은 지구상 가장 뛰어나고 특별한 젬스톤을 수집해 온 우리의 유산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컬러와 캐럿이 매우 인상적인 원석을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통해 선명한 컬러와 광채를 지닌, 자연의 기적과 같은 두 개의 보석으로 탄생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마지막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호주 아가일(Argyle)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마지막으로 채굴된 핑크 다이아몬드 비스포크 큐레이션 역시 티파니의 것이다. 서호주 킴벌리 지역의 동쪽에 위치한 아가일 다이아몬드 광산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핑크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3년부터 2020년 말까지 운영했고, 지금은 폐광한 상태다. 아가일 광산은 마지막 채굴 기간에 발견된 작은 다이아몬드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2년부터 이를 티파니에 독점적으로 위탁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
큐레이션은 희귀한 35개의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로 구성됐다. 팬시 인텐스 핑크(Fancy Intense Pink), 팬시 인텐스퍼플리쉬 핑크(Fancy Intense Purplish Pink), 팬시 비비드 핑크(Fancy Vivid Pink), 팬시 비비드 퍼플리쉬 핑크(Fancy Vivid Purplish Pink), 딥 핑크(Deep Pink), 그리고 가장 희소성이 높은 팬시 레드 다이아몬드(Fancy Red diamond) 등 아가일 다이아몬드의 상징적인 컬러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압력과 온도의 독특한 조합으로 인해 1캐럿 이하 사이즈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티파니가 인수한 35개의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중 3개는 1캐럿 이상으로 희소성이 매우 높다. 전체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중 티파니 컬렉션은 티파니 다이아몬드 인증서와 함께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인증서가 발급된다. 광산의 시네이드 카우프만(Sinead Kaufman) 최고경영자는 “15억 년의 놀라운 호주 유산과 이야기를 간직한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독보적인 장인 정신을 지닌 티파니에 위탁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파니 무조 에메랄드. 사진 티파니

티파니 무조 에메랄드. 사진 티파니

10캐럿 넘는 무조 에메랄드

지난해 티파니는 매우 희귀한 젬스톤 중 하나로 꼽히는 10캐럿 이상의 에메랄드를 인수했다. 그것도 세계 최고급 에메랄드가 생산되는 콜롬비아 모고타로부터 북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무조 광산과 직접 거래했다. 에메랄드엔 ‘티파니 무조 에메랄드(Tiffany Muzo Emerald)’란 이름이 붙었다. 빅토리아 워스 레이놀즈 티파니 수석 보석학자는 “이 놀라운 스톤은 대자연이 제공한 원석들 중 가장 탐나는 원석으로, 이는 티파니의 지속적인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 광산은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에메랄드 광산이다.  그간 이곳에선 수많은 에메랄드가 채굴됐지만, 이번에 티파니가 소유하게 된 티파니 무조 에메랄드 같은 것은 없었다. 매우 높은 투명도, 탁월한 색상, 선명도를 지녔다. 특히 균열이 없고 현미경으로 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의 내포물만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무조 광산에서 발견되는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의 특징이다. 티파니 무조 에메랄드는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블루북 2023 : 아웃 오브 더 블루’와 함께 세상에 공개됐다.

뉴욕 5번가에 있는 티파니 플래그십 매장. 사진 티파니

뉴욕 5번가에 있는 티파니 플래그십 매장. 사진 티파니

시대를 초월한 예술성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블루 박스. 영원한 뮤즈 오드리 헵번에게 꿈의 장소인 뉴욕 5번가 매장. 티파니는 그 존재만으로도 설렘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놀라운 이 주얼리 브랜드의 역사는 자그마치 187년에 달한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에 의해 설립된 티파니는 최상의 원석, 탁월한 디자인, 유구한 역사의 장인정신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이아몬드와 유색 젬스톤이 세팅된 하이 주얼리부터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파인 주얼리, 스터링 실버 소재의 패션 주얼리와 리빙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역사의 시작은 1837년이다.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성공의 관건은 무엇보다 훌륭한 디자인’이라는 신념 아래 뉴욕에 실버웨어와 팬시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을 열었다. 그가 보여준 티파니 스타일은 당시 유행했던 유럽 스타일과는 다른 미국 브랜드의 현대적인 디자인이었고, 당시 뉴욕 상류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30년 뒤인 1867년엔 파리 세계박람회에 참가해 미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8개의 메달을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은공예 회사이자 유럽 왕족을 위한 금·은세공 회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은 순도 925/1000 규격을 처음으로 채택했는데, 이를 미 의회에서 스털링 실버(법정 순은)의 기준으로 삼을 만큼 은세공 기술에 있어서 독보적이었다.

은세공 분야의 정점에 이른 티파니는 1878년 이번엔 ‘주얼리’로 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는다. 티파니 소속 주얼리 디자이너 조지 폴딩 펄햄(George Paulding Farnham, 1859~1927)이 디자인해 당시 파리 국제박람회에 출품한 ‘법랑 난초 브로치’ 덕분이다. 실제 난초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적이고 정교한 브로치의 모습에 당시 비평가들은 “진짜 난초와 티파니 브로치를 구별하는 방법은 오직 만져 보는 것뿐”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때부터 티파니는 주얼러로 브랜드의 영역을 한 단계 발전시켰고, 이후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로 도약했다.

다이아몬드의 왕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1887년 프랑스 왕실 보석 상당량을 사들이면서 ‘다이아몬드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동시에 유럽 왕실의 우아하고 전통 있는 디자인을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반영하면서 하이 주얼러로서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세기의 보석 중 하나인 ‘티파니 다이아몬드’와 혁신적인 커팅과 세팅 기술로 완성한 독보적인 ‘티파니 세팅 링’으로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대명사가 됐다.

287.42캐럿의 '티파니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287.42캐럿의 ‘티파니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배경엔 187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서 발견된 287.42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 매입이 있었다. 이 원석은 128.54캐럿의 쿠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다시 태어났는데, 원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절반 이상의 손실을 감수한 결과였다. 이 보석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옐로 다이아몬드로 기록된 ‘티파니 다이아몬드(The Tiffany Diamond)’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보석 자체의 가치도 있지만, 브랜드가 독보적인 주얼러로서의 역사를 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캐럿보다는 광채를 중요시하는 브랜드의 보석 평가 기준을 세우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크기보다 보석의 품질에 집중하는, 진정한 주얼러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돼 준 것이다. 또한 1960년대엔 브랜드 디스플레이 디렉터 진 무어가 골드 와이어를 이용한 천사 모티브를 매장 쇼윈도에 설치했는데, 놀라운 보석과 디스플레이 방식에 미국 쇼윈도 디스플레이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보석 자체의 가치도 있지만, 브랜드가 독보적인 주얼러로서의 역사를 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캐럿보다는 광채를 중요시하는 브랜드의 보석 평가 기준을 세우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크기보다 보석의 품질에 집중하는, 진정한 주얼러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돼 준 것이다. 또한 1960년대엔 브랜드 디스플레이 디렉터 진 무어가 골드 와이어를 이용한 천사 모티프를 매장 쇼윈도에 설치했는데, 놀라운 보석과 디스플레이 방식에 미국 쇼윈도 디스플레이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네크리스로 다시 태어난 티파니 다이아몬다. 사진 티파니

네크리스로 다시 태어난 티파니 다이아몬다. 사진 티파니

이 보석은 이후 2012년 새로운 네크리스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 브랜드 창립 175주년을 기념해 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작품을 선보이기로 한 티파니는 티파니 다이아몬드의 새로운 세팅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컨셉을 끊임없이 논의했다. 주얼리 장인들은 디자인에 맞춰 네크리스에 필요한 모든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커팅했다. 더불어 디자이너들은 티파니 다이아몬드 외에도 네크리스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다이아몬드들이 움직임에 따라 최고의 광채를 발할 수 있도록 네크리스를 부드럽고 모던한 모습으로 고안했다. 제작에만 1년 남짓 공들인 이 네크리스에는 마침내 총 120캐럿이 넘는 20개의 루시다 다이아몬드와 5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됐다. 또한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자리 잡은 메인 부분엔 481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마치 햇빛에 빛이 발산하듯 화려한 광채를 스스로 내뿜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쟌 슐럼버제의 생전 모습. 사진 티파니

쟌 슐럼버제의 생전 모습. 사진 티파니

티파니를 독보적인 주얼리 브랜드로 만든 또다른 주역은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다. 1955년 티파니의 디자이너가 된 그는 자연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으로, 예술 작품과 같은 화려하고 섬세한 컬렉션을 만들어 냈다. 오드리 햅번이 착용하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포스터를 촬영한 128.54캐럿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리본 로제트 네크리스’, 캐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즐겨 착용했던 파일로니 에나멜링 기법의 팔찌, 그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버드 온 어 락’ 컬렉션까지 쟌 슐럼버제의 디자인은 티파니의 역사가 됐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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