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호주 下 – 피나클스, 웨이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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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호주 下 – 피나클스, 웨이브 락

-서호주의 광활한 자연 앞에 서다

전체 호주 면적의 3분의 1일을 차지한다는 서호주. 그만큼 서호주의 곳곳에는 다양한 모습의 호주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드넓은 평원을 달리다 보면 새하얀 모래사장을 간직한 해변을 만나고, 척박한 사막과 조우하기도 하며, 모던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게도 된다.

여행의 가장 큰 묘미가 사람들이 일궈놓은 색다른 문화나 독특한 자연을 방문하는 것이라면, 서호주의 광활한 자연은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피나클스(Pinnacles)와 웨이브락(Wave Rock)은 세월과 자연의 섭리가 함께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

-화성으로 초대합니다 피나클스

서호주 관광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주도 퍼스(Perth)에서 피나클스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 또 멀다. 퍼스에서 숙박을 한다면 왕복 6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로 여행자들을 지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평원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45km의 차량이동. 하지만 피나클스에 도착하는 순간 여독은 사라지고 눈을 뗄 수 없는 기암괴석에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붉은 빛깔을 내뿜는 사막의 고운 모래를 뚫고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들이 즐비한 곳. 이곳이 바로 피나클스다. 그 형상은 마치 달이 두 개인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도 하며, 신들의 거대한 체스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신비로움 때문에 피나클스는 많은 영화와 CF의 배경으로 사용된 바 있으며, 여러 뮤지션들의 스페셜 공연장소로도 활용됐다.

피나클스의 백미는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다. 태양의 붉은 빛이 모래를 물들이고, 거대한 바위들은 자신들의 그림자를 길게 거느린다. 1만여개의 돌기둥과 1만여개의 긴 그림자, 그리고 그 가운데 서서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본다는 것은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큰 것들의 경우 3~4m에 이르는 높이의 이 기암괴석들은 석회암 덩어리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듯 바람과 파도가 그려놓은 표식들로 가득하다. 아직도 소금기를 머금은 인도양의 바람을 맞으며 조금씩 침식되고 있고, 앞으로 50년 후에는 자취를 감출 지도 모른다니 서둘러야 한다.

피나클스에는 또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 있다. 조개껍질로 이뤄져 있다는 흰 사막의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즐기거나, 사막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사륜구동자동차를 타고 모래사막을 질주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멈춰선 거대한 파도 웨이브락

피나클스와 더불어 서호주의 대표적인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웨이브락이다. 그 이름처럼 웨이브락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서 있는 바위덩어리이다. 피나클스가 수많은 기암괴석들로 탄성을 자아냈다면, 웨이브락은 단 하나의 초대형 암석으로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약 15m의 높이에 110m의 길이로 마치 해일과도 같은 웅장함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퍼스에서 출발한다면 피나클스처럼 약 350km에 이르는 길을 왕복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웨이브락은 그 값을 톡톡히 치르고도 남는다. 웨이브락을 관람하고 그 위에 올라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위에 형성된 평지도 그러하려니와 그 곳에서 바라보는 서호주의 평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사람의 손길을 찾아볼 수 없는 드넓은 초원과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암석, 그 가운데 선 사람의 모습은 자꾸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웨이브락 인근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있다. 낙타의 혹(Humps)을 연상시키는 바위와 하품하는 하마(Hippo’s Yawn)를 닮은 바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플러스 α

-원시의 서호주 옌쳅국립공원

퍼스에서 피나클스로 가는 길은 멀지만 그 길목에 자리 잡은 옌쳅국립공원(Yanchep National Park)을 둘러본다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퍼스에서 차로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옌쳅국립공원은 원시적인 서호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거울처럼 하늘을 비춰내는 좌우로 기다란 호수와 초원을 뛰노는 캥거루, 그리고 게으른 코알라 등은 이곳이 사람을 위한 공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고자 하는 호주사람들을 느끼게 한다.

특히 서호주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와 캥거루 가죽, 부메랑 등의 사용법을 원주민의 후예가 직접 시연해가며 설명해줘 현장감을 더한다.

취재협조=싱가포르항공 02-3455-6608

서동철 se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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