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에 9000억 인수 제안…豪정부 승인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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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에 9000억 인수 제안…豪정부 승인 ‘관건’”

오스탈, 호주 정부 승인 이슈 제기…거절
한-호주, 우호관계 바탕 방산협력 강화 추진
한화, K9자주포·레드백 등 호주와 협력 중
호주기업 해외 매각 미승인 사례 0.2% 불과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 및 방위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위해 최대 90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탈 측에서는 호주 연방정부의 승인을 이유로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나, 최근 양국 정부가 방산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한화그룹이 이미 K9 자주포, 레드백 등 호주와 방산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더 오스트레일리안, 로이터 등 외신은 한화그룹이 오스탈에 8억9500만~10억2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9000억원)를 인수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스탈의 최근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투자은행 UBS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 및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미국과 호주에서 함정사업을 영위 중이고, 최근 매각 의사를 밝힌 오스탈에 대한 우선적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오스탈은 방위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해군 함정, 고속 페리, 해상 풍력 발전소 및 석유 및 가스 플랫폼용 공급 선박 등을 생산한다.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리핀 발람반에서 상선을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스탈이 서호주에서 호주 해군함정 건조업체가 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조선 계약((Strategic Shipbuilding Agreement)’ 초기 계약을 호주 연방정부와 체결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오스탈은 헨더슨에서 건조할 50m 철제 선체 상륙함 18척과 추가 대형상륙함을 건조해 호주군에 인도하게 된다. 또, 호주 해군과 순찰정 2척에 대한 추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 향후 인도할 총 선박 수는 10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호주에 수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헤럴드DB]

한화는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전달한 후 몇 차례 수정 제안을 진행했다. 그러나 오스탈 측에서는 호주 연방정부가 한국기업의 호주 방산업체 인수를 불승인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한화는 글로벌 로펌을 통해 정부 승인 관련 실사를 진행해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 오스탈도 해당 실사 결과에 동의해 지난달 사업 실사를 개시했으나, 기존에 합의한 현장 실사 일정을 하루 앞두고 일방적으로 실사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오스탈 측에서 현재 영위 중인 미국 사업과 미국-영국-호주 간 인도태평양 지역 3국 안보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고려해 미국 기업의 인수나 미국 사업부의 사모펀드 매각 등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 측에서는 오스탈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이 호주와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지정학적으로 근거리 협력이 가능하기에 다른 동맹 대비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리차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호주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저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호주와 한국의 전략적 방위관계가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있다”고 말했다.

K-9 자주포 [한화 제공]

특히, 한화는 호주 방산사업과 관련해 이미 성공적인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 사례를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는 보병전투차량, 자주곡사포, 탄약재 보급차량 등의 계약 공급업체로서 호주 에어로스페이스 질롱 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3년간 약 4000여건의 호주기업의 해외매각 중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한 것도 한화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0.2%에 불과한 미승인 사례마저도 중국 등 적성국에 한정돼있다는 설명이다.

오스탈 측도 “한화가 이번 거래가 승인될 것이라는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오스탈은 인수 제안을 더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지난해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조선분야 역사와 전문성을 보유했고, 호주 내 지속적인 조선 역량 다각화 및 지원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호주 정부에게 환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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