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리버’ 아는 당신 호주 와인 좀 아시네요 [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의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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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리버’ 아는 당신 호주 와인 좀 아시네요 [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의 와인 이야기]

39 호주 와인
‘남반구의 보르도’ 마거릿 리버
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유명
남호주 와이너리도 변화 바람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에 도전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산자들
독특하고 다양한 블렌딩 시도
호주 와인 59%이상 90점 받아
44% 프랑스·26% 美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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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호주 와인 NOW! 2024’ 세미나가 호주 와인협회 주최로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수지 호주 와인협회 한국지사장은 “호주의 서남쪽 끝에 돼지코 모양으로 생긴 마거릿 리버는 남반구의 보르도로 불리는 곳으로 세계적인 와인들이 생산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와인 하면 ‘쉬라즈’ 품종으로 만든 무겁고, 강건하고, 진한 레드와인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호주에서도 고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등 탁월한 균형과 탄탄한 구조, 섬세함을 지닌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특히 프리미엄 와인 생산지로 주목받는 곳이 서호주 마거릿 리버입니다. 보르도 블렌드의 레드와인과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와인이 유명합니다. 마거릿 리버의 와인 생산량은 호주 와인의 2%, 프리미엄 와인에선 20%를 차지합니다. 특히 카베르네 소비뇽은 호주 전체 생산량의 1.5%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 와인의 50%를 차지하며, 호주 톱 퀄리티 화이트 와인의 절반이 마거릿 리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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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지사장은 “마거릿 리버의 레드와인에서는 언제나 균형 잡힌 산미, 무엇보다 잘 익은 타닌, 차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타닌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꽃'(Marri Blossom)은 마거릿 리버를 포함한 서호주의 상징입니다. 향이 너무 좋아 포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마거릿 리버 와인산업의 가장 큰 재해는 ‘새’들의 공격인데요, (포도밭에 마리꽃이 있으면) 포도가 익어갈 때 새들이 마리꽃 향에 이끌려 포도보다는 마리꽃으로 향합니다. 그 덕분에 와인 라벨에도 마리꽃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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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와인 NOW! 2024’ 세미나에 나온 호주 와인들.

이날 세미나는 호주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트렌드와 변화와 함께 지역별 특징을 살펴볼 기회였습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호주 와인 마스터 클래스 내용과 함께 정리해 봅니다.

호주는 세계 5위 와인 수출국입니다. 65개 와인 산지에서 2156개 와이너리가 운영 중이며 이 중 남호주 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55%, 뉴사우스웨일스가 27%, 빅토리아 13%, 서호주 3% 순입니다.

남호주의 주요 와인 산지로는 최고의 쉬라즈를 생산하는 ‘바로사’, 그르나슈가 나오는 ‘맥라렌 베일’ 등이 유명합니다.

5대 이상 남호주에서 와인을 생산한 와인 가문들의 와인은 전 세계 와인 콜렉터가 탐내는 진귀하고 희귀한 와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남호주 역시 최근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바로사 전통이라는 틀을 깨고 가볍고 섬세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탐색적, 탐구적, 혁신적인 생산자들을 ‘바로사 뉴 웨이브’ 생산자라고 부릅니다.

노련한 소믈리에들은 빅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개성이 강한 야라밸리의 샤르도네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야라 밸리는 특히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생산이 잘돼 스파클링 와인도 잘 만들고 있는 지역입니다. 유명 샴페인 하우스인 모에 샹동이 이 지역에 진출해 있습니다.

야라밸리 남쪽에 위치한 모닝턴 페닌슐라에선 부티크 와이너리가 많은데 한국에 수입되면 모두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습니다. 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아(Tasmania)는 특급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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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 호주와인협회 한국지사장

정 지사장은 호주 와인의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았습니다. 그는 “광활한 대지에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와인 생산자들이 새로운 와인 산지를 개발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 블렌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피노 누아와 쉬라즈를 혼합한 와인이 호주에선 만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와인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입니다. 고품질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겁니다. 협회가 디캔터 점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디캔터에 출품한 호주 와인은 59% 이상이 90점을 받아서 프랑스(44%), 미국(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습니다. 반면 ℓ당 가격은 호주 와인이 6.19달러로 프랑스(15.37달러), 미국(14.08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호주 와인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시장처럼 빠르게 프리미엄화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서울테이스트마케팅(STM·대표 정석영)이 주최한 레스토랑와인어워즈(RWA) 카베르네 소비뇽 부문에 호주 와인 캐슬러(Kaesler)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시라·쉬라즈 부문에서도 은상(다렌버그 리틀 베니스, 맥기건 핸드 메이드 랑혼 크릭)과 동상(아멜리아 파크 리저브)을 수상했습니다.

호주 와인은 빅 브랜드 상위 10곳이 전체 수출량의 74%, 수출액의 68%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큰 회사들이 먼저 해외에 진출하고 작은 회사들이 따라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빅 브랜드 호주 와인은 펜폴즈, 옐로테일이고 왼손잡이 와인 몰리 두커도 꽤 유명합니다. 호주에선 쉬라즈를 포함해 155개 포도 품종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최근 쉬라즈 생산량이 줄고 그르나슈, 리슬링 등의 생산이 늘고 있으며 산지오베제, 피아노 등 이탈리아 지중해 품종도 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유기농 인증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체 와인 생산량의 40% 정도가 이미 지속가능 농법 인증을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생산지도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또 기후변화를 2100년도까지 예측하여 산지별 적합한 기후변화 적응과 경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와인 패키징 개발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박스 와인’으로 불리는 백인박스(Bag in Box, 1969년 개발), 파우치 와인, 이지 와인 바이 더 글라스, 와인 케그 등 다양한 형태의 패키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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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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