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호주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한국은 파트너로서의 가치가 높은 국가입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 호주 푸드&와인 콜라보레이션 그룹이 진행한 Taste the Wonders of Australia(TOWA) 미디어컨퍼런스 현장에서는 호주 각 산업 대표자들이 모였다. 현장에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장기적 협력 의지를 밝히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주 푸드&와인 콜라보레이션 그룹은 호주 낙농협회·원예협회·축산공사·와인협회·수산물협회가 프리미엄 호주 농식품과 와인의 수출 확대를 목표로 결성한 협의체다. 각 산업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결집해 시장별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호주 식음료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다. 오늘 컨퍼런스 또한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인하고, 장기적인 무역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쪽은 호주 낙농협회였다. 호주 낙농협회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캐서린 테일러 호주 낙농협회 매니저 겸 지속 가능한 국제통상 선임매니저는 “이번이 2번째 한국 방문이다.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함께 모인 적은 없었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0% 관세 체제가 국내 낙농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테일러 선임매니저는 “우리 양국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주가 공급하는 유제품은 치즈, 한국 식품 제조업에 필요한 원재료 성격이 강하다. 서로의 산업을 보완하는 구조”라며 “상호 성공을 위해서 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수출업자, 제조업자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호주 원예협회는 ‘역계절성’을 한국과의 협력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국과 호주는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계절이 반대다. 한국이 과일·채소 비수기에 접어들 때 호주는 수확기인 셈이다. 즉, 서로 반대 계절에 나오는 농산물을 양국이 무역할 수 있다.
루이스 파비니 원예협회 산업 서비스 총괄은 “역계절성은 한국과 맺고 있는 강한 파트너십을 강조할 수 있는 요인이다. 호주의 농산물들은 한국의 농산물들과 경쟁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 더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축산공사는 2014년 체결한 FTA를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다.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액은 2013년 330억 달러에서 2023년 71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호주산 소고기의 3대 수출시장으로, 그 규모는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앤드류 콕스 호주축산공사 국제시장 총괄 매니저는 “2014년에 양국이 체결 합의한 FTA가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며 “이를 통해 양고기 수요 역시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우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직접 경쟁이라기보다 보완적 관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호주 와인협회는 K-푸드와의 ‘페어링’을 전면에 내세웠다. 호주 와인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까지 최근 1년간 총 155개 호주 와이너리가 약 470만 리터, 2730만 달러 규모의 와인을 한국에 수출했다.
사라 로버츠 호주 와인협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니저는 “한식이 호주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호주 와인 메이커들이 이미 한식과 익숙하기 때문에 양조를 할 때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릴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는 100종이 넘는 포도 품종을 가지고 있어 다양성면에서 호주 와인이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호주 수산협회는 ‘추적 시스템’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깊은 신뢰를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자스민 캘리 수산협회 대외협력 매니저는 “어획을 할 때부터 최종 납품할 때까지 추적 가능한 태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해산물을 섭취할 때 어디에서 왔는지 그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제공되는 호주산 록 랍스터를 신경써서 봐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이날 조찬 메뉴로 제공된 웨스턴 록 랍스터 샐러드는 행사장의 시선을 모았다. 웨스턴 록 랍스터는 서호주 청정 해역에서 잡히는 고급 식재료로, 단단한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접시에 담긴 랍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 전반에 흐른 메시지는 분명했다. 한국은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파트너라는 점이다. FTA 체결 10여 년을 넘어선 지금, 호주 식음료 업계는 경쟁이 아닌 ‘보완’과 ‘협력’을 키워드로 한국 시장에 다가오고 있다.
출처: MTN뉴스(https://news.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