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6-05-26 19:26]
(퍼스 <호주>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한국과 호주 경제인들은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양국 정부에 이를 위한 협상을 조속히 개시할 것을 건의키로 했다.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26일 호주 서부 퍼스 하얏트호텔에서 제27차 합동회의를 열고 FTA 체결 가능성과 에너지.자원, 정보기술(IT) 및 생명공학기술(BT) 등 분야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고 정치적, 문화적 유대도 깊은 한국과 호주가 FTA를 체결한다면 경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촉진될 것이라면서 민간 FTA 공동연구를 개시키로 합의했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CEO 포럼 패널 토론에서 “호주가 이미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미국 등과 FTA를 체결해 호주시장에서 우리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 냉장고, 전자제품 등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우리 상품의 호주시장 진출이 촉진되고 이로 인해 대(對)호주 무역적자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대호주 수출액은 28억1천200만달러, 수입은 98억5천9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농업문제는 여러 FTA 협상에서 여전히 민감한 문제로 남을 것”이라며 “한국과 호주 양국에서 FTA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하며 이것이 양국 FTA의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호 경협위의 한국측 위원장인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전날 퍼스를 방문한 경협위 참가단 만찬에서 “전세계적인 에너지 확보전 등으로 인해 요즘 호주는 각광받는 나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호주와 같은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헨리 커틀러 국제경제센터 연구원은 세션토론 주제발표를 통해 “호주가한국을 제외한 채 중국, 일본과만 FTA를 체결할 경우 호주의 무역 및 투자대상 전환 등으로 인해 한국에는 국내총생산 690억달러, 민간소비 300억달러, 투자 450억달러의 손실이 초래될 것”이라는 자체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펀드의 설립과 한국의 IT와 호주의 BT 등 각국이 강점을 지닌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공동개척키로 합의했다.
또 호주측은 유전과 가스전 등 유망 합작투자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기 위한 개발투자 분야에 대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과 조 부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부회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회장 등 한국측 인사와 빌 실즈 한호경협위 호주측 위원장을 비롯한 호주 경제인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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