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가 무용영화 ‘피나클의 혼 Ⅱ’로 현대미술가 존 딕비와 공동 전시회를 갖는다. 13일부터 31일까지 신라갤러리 큐브 씨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호주의 사막 피나클을 주제로 한 것.
김 교수의 안무로 지난 8월 호주에서 촬영한 무용영화 ‘피나클의 혼 Ⅱ’는 사막을 무대로 5명의 무용수가 공연하는 작품으로, 20분 안팎 분량의 무용영화다. 강한 모랫바람을 맞으며 뭔가를 찾아 헤메는 무용수들의 모습을 통해 고단한 인생길을 표현했다. 강렬한 빨간 의상과 흰 의상을 교차 편집, 신비한 원시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사막 곳곳에 배치된 한국의 무속적 소품, 장독, 청동거울 등은 한국적 이미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김 교수가 1996년 호주 피나클에서 솔로 작품을 촬영한 것을 계기로 서호주 주정부의 후원을 받아 한·호재단 지원금으로 제작됐다. 촬영감독은 영화 ‘사생결단’ 등을 촬영한 박재홍 감독이 맡았다.
존 딕비 작가와는 2002년부터 꾸준히 공동작업을 해 온 인연으로 이번에도 피나클을 주제로 함께 작업한 것.
김 교수는 “미국, 유럽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무용영화를 일반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작품은 전시 기간 내내 모니터를 통해 상설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작품을 내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를 비롯해 미국, 모나코, 그리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비디오 댄스 페스티벌에 출품할 예정이다.
[매일신문 2006-10-09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