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와인의 자부심 마거릿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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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와인의 자부심 마거릿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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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와인 기행-64]

▲ 윌스 도메인 와이너리의 레스토랑

호주는 드넓은 땅덩이만큼이나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지녔다. 그중 큰 면적을 차지하는 서호주는 바다, 숲, 사막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지형과 그 땅에서 나는 먹거리로 여행자를 불러모은다. 특히 서호주 대표 와인 산지인 마거릿 리버(Margaret River) 투어는 서호주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마거릿 리버는 해양성 기후의 적정한 온도에서 포도가 잘 자라고, 주변을 둘러싼 바다와 사막이에 의해 병충해 유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인위적인 손길을 많이 대지 않아도 되는 탁월한 재배 환경을 지녔죠. 특히 올해 수확한 2018년 빈티지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거릿 리버 투어의 안내자로 나선 서호주 정부 개발위원회(SWDC)의 사이먼(Simon)이 말했다.

와인 생산량은 호주 전체 와인 생산량의 3%에 불과하지만 수출되는 프리미엄 와인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우수한 와인에는 탁월한 요리가 따르는 법! 탁 트인 해안과 드넓은 언덕을 따라 다채로운 포도원과 전망 좋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 세스 제임스 셰프가 선보이는 요리들의 감각적인 플레이팅

마거릿 리버의 작은 마을 얄링업 사이딩(Yallingup Siding)으로 들어서자 울창한 숲길을 따라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등장했다. 점심 식사 겸 도착한 곳은 윌스 도메인(Wills Domain) 포도원이다. 한국에도 이 와이너리의 와인들이 수입됐던 적이 있어서 애호가들에겐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호주의 와인 평론가 제임스 홀리데이(James Halliday)를 비롯한 전 세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윌스 도메인을 경영하고 있는 허놀드(Haunold) 가문의 와인 역사는 13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허놀드’라는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유럽 오스트리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385년부터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키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윌스 도메인의 매니징 디렉터 대런 허놀드(Darren Haunold) 씨가 설명했다. 직함은 디렉터지만 실질적으로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는 소유주다. 그의 가족이 서호주로 이주한 건 마거릿 리버가 그만큼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와인 생산지라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8년 전인 2000년에 윌스 도메인을 구입하고, 60㏊의 포도밭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등을 키우고 있다.


▲ 윌스 도메인의 해산물 요리와 화이트 와인

윌스 도메인에서 특히 유명한 건 수준 높은 미식을 보여주는 레스토랑이다. 와인 전문매체들 못지않게 미식 관련 매체들에서 이곳을 주목하고 있으며, 많은 여행자가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세스 제임스(Seth James) 셰프가 선보인 요리들은 탁월하고 흥미로웠다. 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예술적인 플레이팅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조개 껍데기, 조약돌, 각종 허브가 일본 정원 같은 모양을 이루거나, 견과류와 다양한 곡물이 새 둥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향을 맡고 맛을 볼 때마다 육류의 여러 부위와 갖가지 채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익혀낸 다채로운 향미와 식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원, 들판, 바다 등에서 영감을 얻어 그 느낌을 그대로 맛과 플레이팅으로 표현했다”고 셰프는 말했다. 아시아 향신료를 서양식 요리에 녹여낸 것도 흥미로웠는데, 특히 일본 요리의 영향을 받아 일본 소스나 조리법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최근 마거릿 리버 지역에서는 일본 색채가 더해진 요리가 일종의 트렌드라고 한다.


▲ 와이너리 내부의 와인 숍

갖가지 요리에 와인을 매칭하는 내내 신선한 자극을 받는 기분이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재배하는 쇼이레베(Scheurebe) 품종 100%로 만든 ‘윌스 도메인 싱글 빈야드 쇼이레베 2016(Wills Domain Single Vineyard Scheurebe 2016)’이 인상적이었다. 대런 허놀드는 그의 뿌리인 오스트리아 품종을 이곳에 심었는데, 지중해성 기후를 발판 삼아 잘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랄과 산도가 살아 있는 이 화이트 와인은 각종 해산물이나 가금류 요리와 잘 어울렸고, 또렷한 꽃향, 선명한 레몬향, 엷은 생강향 등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마거릿 리버에 직접 가보려고 하는 와인 애호가가 있다면 윌스 도메인의 레스토랑은 꼭 들르라 하고 싶다. 서호주 와인과 미식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포도원이니까.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내다보이는 포도밭과 해안 역시 놓칠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고.


▲ 나보영 여행작가
[나보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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