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관광청 해외광고 “젠장 어디 있는거야?”

세계를 향해 “젠장 어디 있는거야?”(Where the bloody hell are you?)라고 묻는 호주관광청의 새로운 해외광고가 27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2개월에 걸쳐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독일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호주관광청이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1억8천만불을 들여 새로 캠페인을 벌일 이 광고는 해변, 오지, 시드니 하버, 울룰루 등 자연명소들을 부각시키면서 호주인들의 일상적인 표현들을 곁들이다가 한 비키니 차림의 소녀가 나와 “우리가 해변에 자리를 맡아 놓았는데 젠장 어디 있는거야?”라고 묻는 것으로 끝난다.

이 광고는 호주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일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bloody hell'(염병할, 젠장)란 너무 원색적인 비속어를 사용하여 호주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러나 퀸슬랜드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의 문화학 교수 카렌 브룩스 박사는 호주의 이 위대한 형용사 사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실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말은 일반대화에서 아주 온화한 말이며 거의 호주 특유의 것으로 이민자들이 호주에 와서 맨먼저 배우는 표현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존 하워드 호주총리도 지난 24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지지하면서 “젠장 어디에 있는거냐”란 물음을 받자 현재 시드니에 있고 서부호주 퍼스로 가고 있다고 대답하며 광고문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워드 총리는 “문제의 광고문구가 일상회화에서 아주 널리 사용되고 있어 다른 속어들처럼 거슬리지는 않는 호주 일상어의 하나가 되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나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 사람이며 특히 방송에서는 절대 안한다”며 한번 따라해 보라는 주문을 거부했다.

그러나 피터 비티 퀸슬랜드주 총리는 ‘블러디’란 말이 이젠 욕이 아니라며 문구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광고문구가 해외에서 어떻게 번역될지 모르겠다며 외국인들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혼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관광청도 타문화권에 혼란을 줄 가능성을 고려해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블러디 헬”이란 말을 빼고 단순하게 “Where are you?”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퀸슬랜드대학 호주학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카터 박사는 새 광고의 성공 여부는 외국의 잠재적 관광객들이 호주인의 유머감각을 이해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온라인뉴스 (http://www.hojuonline.net)/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