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풍경여행 함께 다녀온 CEO들

양귀애 명예회장 등 자연경관 촬영…내달 서울포토 특별전에 출품

지난 4일 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 등 국내 최고경영자(CEO) 10여 명이 사진기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주인공들은 양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우경숙 현대백화점 고문, 김중길 아주약품 회장, 김중민 스텝뱅크 회장, 성영목 신라호텔 전 대표, 박희열 희경건설 대표, 이정우 범양E&C 사장, 번춘방 여주고려병원 이사장 등. 이용환 서울대 교수, 박찬원 성균관대 교수도 동행했다.

이들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CEO 모임인 `세리CEO 포토&커처` 과정을 거친 회원들이다. 평소 바쁜 일정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이번에 특별히 시간을 내어 단체로 서호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에서 서호주 퍼스까지 비행시간만 10시간. 직항 노선마저 없어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큰 기대를 안고 서호주 땅을 밟았다. 퍼스 공항을 나오자 사진기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며 서호주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호주 특유의 대자연과 인류문화가 어우러진 서호주를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들 CEO는 퍼스를 비롯해 석회암 뽀족바위와 모래언덕이 있는 피너클스, 남쪽 와이너리 지역도 방문해 사진에 가득 담았다. 비행일정까지 포함해 총 8일간의 긴 여행이었지만 CEO들의 서호주 나들이는 특별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하민회 와우에이지 대표는 “사진에는 CEO들의 혜안이 담긴다”며 “단순히 서호주 경치만 보러 간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광물, 와이너리 등 사업기회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호주를 선택한 것은 올해가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이라는 배경도 있다.

호주는 광물자원 분야 등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지인 데다 자연친화적 산업이 발달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관심 대상이다. 이 때문에 많은 CEO들이 특히나 서호주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러나 한국 구제역 파동이 계속되던 터라 국내 CEO들의 서호주 동식물 접근마저 금지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호주가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월 한 번씩 첫 번째 토요일에 만나 서울 근교나 한국 주변 국가로 사진촬영에 나서지만 이번처럼 장거리 여행은 매우 드문 일이다. 서호주관광청에서 적극 나서 행사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CEO들은 다음달 합동 서호주 사진전도 열기로 했다. 4월 21~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포토 2011 특별전`에 자신들이 찍은 작품을 출품하기로 했다. 주제는 `대지의 지혜, 한국의 CEO 서호주를 가다`로 정해졌다.

하민회 대표는 “한국의 CEO들이 낯설고 이질적인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가는 마음의 행로를 사진으로 기록했다”며 “서호주의 땅과 바람, 햇살 속에서 얻어 온 지혜를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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