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광산 투자기업에 비자 등 적극 후원

“로비도 필요 없고 뒷돈도 필요 없는 투명한 투자처로 와주세요.”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난 빌 마미온 서호주 주정부 광산석유산업부 장관은 만나자마자 서호주가 매력 있는 광산자원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빌 마미온 장관은 “현재 호주는 총 6개주(州)로 나뉘어 있는데 서호주는 호주 전체 에너지·광물자원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자원의 보고”라고 말했다. 사실 3~4년 전만 해도 마미온 장관 같은 사람이 한국을 직접 찾아 ‘비즈니스세일즈’를 한다는 것은 흔치 않았다.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는 철강회사·금속회사가 도처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반전됐다. 서호주의 대표적인 자원 중 하나인 철광석이 1년 만에 t당 100달러에서 60달러로 주저앉았다. 철광석뿐만 아니다. 호주의 또 다른 주요 수출효자 품목이던 구릿값 역시 같은 기간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 경기 부진이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예전 대비 수요가 ‘확’ 줄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예전처럼 중국이 사주기만 앉아서 기다리다간 광산업체들의 줄부도는 물론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도 있는 위기가 닥친 것이다.

마미온 장관은 호주의 위기가 한국 기업들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한국기업들엔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비자문제는 연방정부가 관할한다”면서도 “하지만 주정부가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국기업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정부에 내는 로열티와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어 뒷돈이나 로비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서호주는 투명한 투자정보와 간소화된 투자절차로 유명하다. 가령 투자기업엔 5년간 지질학 데이터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각종 인허가 절차 또한 ‘원스톱’으로 간소화되어 있다.

마미온 장관은 “시장친화적인 투명한 법제도가 가장 큰 서호주의 매력”이라며 “동시에 주도인 퍼스는 삶의 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주재원의 삶의 질도 여타 자원국가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미온 장관은 “향후 광산 개발이 더욱 진척되면 그만큼 인프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뛰어난 건설시공 능력을 지닌 한국기업들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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