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명소기행] 야생 돌고래들이 찾아오는 이색지대, 몽키미아

[매일경제 2005-01-09 11:47]

깨끗하고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나라, 호주. 이 축복받은 천혜의 땅은 지금 여름이 한창이다.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위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절기상으로는 여름을 나고 있다. 적도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정반 대쪽인 남반구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호주를 여행할 때마다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호주에는 분명 유럽이나 남태평양 의 유명 휴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호주가 오늘날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지가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이 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라의 역사는 그리 깊지 않은 반면 오래된 자연의 역사 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오염되지 않은 야생상태의 자연미가 바 로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것이다.
호주는 국토가 넓은 만큼 인도양과 남태평양을 비롯해 남극해, 티모르해, 태즈 먼해, 코럴해 등과 같은 여러 바다를 끼고 있다. 이들 바닷가에는 호주의 주요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남태평양을 끼고 있는 브리즈번과 케언즈 등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도양을 끼고 있는 호주의 서해안 역시 매력적인 명소들이 많다. 동해안에 비해 다소 교통이 불편하긴 해도 이 지역에 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연현상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꾸준하 게 찾아오고 있다.
■돌고래에게 직접 먹이를 줄수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서호주)는 호주에서 가장 큰 주다. 호주 전체 면적의 3 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만큼 독특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볼거 리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는 호주의 서남쪽 끄 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퍼스이며, 이곳에서 바닷가를 따라 크고 작은 도시들 이 점점이 이어져 있다.
호주 서해안에 있는 여러 명소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곳으로는 몽키미아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몽키미아는 아직까지 우리 나라 여행자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곳. 하지만 미국과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인 여행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몽키미아는 야생 돌고래들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독특한 명소다. 비록 웬만한 지도에 조차 나오지 않는 작은 바닷가이지만 1960년대부터 돌고래 들이 먹이(물고기)를 얻어 먹기 위해 찾아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해 졌다. 이곳 몽키미아에서 돌고래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은 호주에서 가 장 신나고 짜릿한 여행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5~6마리씩 떼지어 나타나
몽키미아가 자리잡고 있는 샤크 반도는 그 지형 자체가 우리 나라의 ‘왜목마을 ‘을 연상케 한다. 다시 말해 서해안이면서도 바다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바다로 해가 지는 것도 볼 수 있다. 두 줄기의 페론 반도 가 마치 사슴의 뿔처럼 길게 뻗어나온 덕분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몽키미아에서는 야생 돌고래와 일출을, 반대쪽인 페론 반도 서해안의 던햄에서 는 멋진 인도양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유난히 진한 남색을 띠고 있는 호주의 서쪽바다. 조용한 백사장에 사람들이 하 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40명 가까운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채 바다 를 바라본다. 바다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조차 눈에 들어 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잠시 후 누군가 조심스레 발꿈치를 들고 바다를 가리킨다. 그 순간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사람들의 시선은 그곳으로 집중된다. 그러나 역시 바다에서는 아 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바다 한가운데서 강한 햇살을 받은 무엇인가가 반짝일 뿐…. 10여분이 지 난 후에야 사람들은 반짝이는 물체가 한 무리의 예쁜 돌고래라는 것을 알게 된 다.
어른 키만한 돌고래들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간혹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가볍게 등을 쓰다듬기도 한다. 돌고래들은 머리와 지 느러미만 건드리지 않으면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옆구리를 부드 럽게 쓰다듬으면 기분좋은 몸짓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돌고래들은 한번에 보통 5~6마리씩 떼지어 나타나며 잠시 바닷가에 머물다 다 시 바다로 돌아간다. 이 같은 신비로운 만남을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먼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다.
몽키미아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800km쯤 떨어져 있다. 이곳을 찾아 가기 위해서 는 먼저 시드니에서 특급열차나 비행기를 이용해 퍼스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퍼스에서 다시 자동차를 타고 10시간쯤 더 가야한다.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