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호주서 물 재활용 사업기회 많을 것

西호주서 물 재활용 사업기회 많을 것

콜린 바넷 서호주정부 총리 “한국기업 적극 참여 기대”

“LNG와 광산개발, 도시건설, 항구, 인프라스트럭처 등 1700억달러의 뉴프로젝트가 5년에 걸쳐 서호주에서 집행됩니다.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콜린 바넷 서호주 정부 총리(61)가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바넷 총리는 서호주 지도를 활짝 펼쳐놓고 주요 지역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서호주는 호주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큰 주입니다. 면적으로 보면 한국의 33배에 달하며 석유, 가스, 철광석, 석탄, 금, 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이 풍부합니다.”

9~1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을 비롯해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제철, 한국가스공사 등의 최고경영자와 면담했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불안한 중동지역의 대안으로 서호주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넷 총리는 “한국은 서호주와 안정적으로 광물을 거래하는 중요한 국가”라며 “서호주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고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호주에서 연간 4억t의 철광석을 생산하는데 2020년에는 8억t으로 생산량을 두 배 늘리려고 한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새로운 광산 개발에 관심을 보였으며 부두 개발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킴벌리 LNG프로젝트와 오카지 부두 조성을 대형 프로젝트로 손꼽았다.

바넷 총리는 “서호주 북쪽에 위치한 킴벌리 LNG프로젝트에 대한 환경평가는 승인이 났는데, 최종 조율을 거쳐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카지 부두 조성은 6억7000만달러를 투자하는 정부의 대형 공사”라며 “실제 항만 개발에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산 개발에는 환경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광물공사가 16년간 탐사해온 와이옹 월라라 석탄광산에 대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는 환경문제를 거론하면서 최근 채굴허가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바넷 총리는 “굉장히 객관적인 시스템에 따라 사전에 철저하게 환경문제를 따진다”며 “이런 부분을 완벽하게 통과했는데 돌연 광물 개발권이 취소되는 사태는 서호주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라늄과 희소금속에서도 사업기회가 엿보인다. 바넷 총리는 “우라늄 개발을 위해 4곳에서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리튬이나 희소금속 생산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주의 거대 전파망원경(Square Kilometre Array) 프로젝트는 21세기 최대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바넷 총리는 “수천 개의 안테나를 설치한 전파망원경이 2020년께 처음 가동되면 한 시간 동안 수집한 우주 정보가 지금껏 모은 우주 정보보다 많을 것”이라며 “첨단 우주기술에 한국 기업이나 연구소가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단지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관심이 많으며 물 재활용 분야에도 서호주에서 사업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바넷 총리는 “1998년 에너지장관 시절 LNG 도입 관련 세미나로 방한했다가 13년 만에 다시 왔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예전보다 서울이 환경 측면에서 매우 깨끗해졌고 도시 디자인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의 발전된 건설기술이 서호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서호주의 자연경관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서호주에는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해변, 절벽, 산호초, 사막, 숲들이 많다”며 “한국에서 거리가 조금 멀지만 젊은이들이 모험심을 갖고 방문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 강계만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